진성 작가님의 '칼에 취한 밤을 걷다'입니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칼취밤'이라고 불리죠.

 

유진성 작가님 작품을 모두 즐겨보는 편이지만 이 작품 '칼취밤'을 저는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웹소설을 즐겨 읽는데 그동안 읽은 웹소설 중 TOP3에 드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여러 번 다시 보기도 했네요. 정말로 칼취밤에 취해버린 것 같았습니다.

 

칼취밤의 주인공은 진소한이라는 흑도 출신의 주인공입니다. 거기에 사대악인 독마의 제자입니다.

배경만 보면 악랄한 악인 같지만 마냥 살인을 저지르는, 간악하고 잔인한 성격을 지닌

그런 평면적인 악인은 아닙니다. 좀 더 입체적이고 인간냄새가 나지요.

 

진소한이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얻고 무림에 나와 잃어버린 검무단의 인연과 흑도와의 충돌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각 지역의 흑도 문파들을 하나씩 무너트리면서 점점 세력을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얘기이고 좀 더 진짜 매력은 그 안에 살아있는 인물들입니다.

 

 

 

칼취밤의 최대의 매력은 바로 살아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살아있는 이들의 인생을 바로 옆에서 보는 것처럼 살아있습니다.

 

마냥 가벼운듯 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가치관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진소한.

남아당자강을 외치며 일개 허접한 뒷골목 왈패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구사.

무당산에서 유유자적하며 신선 같은,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진소한을 변화시키는 유기일.

 

이외에도 일생, 마교주, 와 같은 인물들이 칼취밤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만듭니다.

독자들은 칼에 취하는게 아니라 진소한과 그 인물들에게 취하게 됩니다.

 

특히 진소한은 타고난 재능으로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는 말발.

재치 있고 유쾌한 말투로 경직될 수만 있는 작중의 분위기를 살리거나 상대를 도발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다채롭게 혀를 놀리는 진소한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집니다.

 

칼취밤을 읽으면서 단순히 무인들이 무공을 겨루고 천하을 제패하는 것이 아닌

 

무협 특유의 낭만과 특유의 느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칼취밤은 정말 완결될 때 아쉬웠고 좀 더 칼취밤의 인물들과 만나고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유진성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한 번씩 추천드립니다.

 

유진성 작가님의 글은 같은 세계관을 이루고 있어서 간혹 등장하는

이스터에그 같은 존재는 반갑기도 하고 재미를 더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거기에 작가님 특유의 글에서 느껴지는 색다른 느낌이 있답니다.

 

요새 읽을 만한 무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유진성 작가님의 존재는

정말 가뭄 속의 단비와 같습니다.

 

한줄평 - 무협의 낭만,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 읽다 보면 저절로 취하게 된다. 

 

 

 

 

 

조정래 작가님의 천년의 질문입니다.

 

조정래 작가님의 정글만리를 보고 작가님에게 빠져들었는데 신간으로 천년의 질문이 나오자마자

바로 세트로 구매를 했네요.

 

작가님의 작품마다 확실한 주제가 담겨있는데요.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번 천년의 질문의 주제는...

 

"돈, 권력, 정치. 그리고 이 앞의 요소에 무관심하면서도 휘말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법 무거운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있지만 막상 소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런 것을 작가의 필력이라고 하겠지요.

 

 

 

 

 

천년의 질문에는 지금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수천억 원의 금전적 보상,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등을 이겨내고 직업 정신을 다해내는 기자.

 

대학 교수의 실력과 지식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돈과 힘이 없어서 교수를 못하는 비정규직 시간 강사.

 

타고난 정치적 수완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며 언젠가 푸른집 입성을 노리는 국회의원.

 

거기에 검사, 민변, 대기업, 노조, 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살고 있는 일반 서민들이 저마다의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대기업 비자금을 가지고 도망가 버린 대기업 임원과 그 사실을 숨기기에 바쁜 대기업.

이 사실을 눈치채고 팩트를 향해 걸어가는 기자와 이를 방해하는 수 많은 무리들.

천년의 질문은 처음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가볍지 않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라 소설에 있을 법한 얘기가 아니라 냉정하고 차별적이고 혹독합니다.

 

누구에게는 언제나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지옥이지만 누구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한 전지전능의 천국이지요.

 

 

 

 

 

천년의 질문은 이 수 많은 인물들의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묻습니다.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을 던지고 고민거리를 주어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천년의 질문의 이야기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지극히 그대들의 바로 옆에 있는 현실의 실화라고 말이죠.

 

겉은 소설이지만 그 안의 알맹이는 정확하고 현실적은 팩트로 읽는 독자의 생각을 두들깁니다.

 

우리는 무지가 아니라 무관심에 의해 다치고 있고 서서히 쓰러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조정래 작가님의 천년의 질문을 보면 전체적인 스토리의 줄거리도 그렇지만 주옥같은 글귀가 많습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보았던 글귀들을 몇 구절 소개하겠습니다.

 

"인간은 세 겹의 노예다.

신을 만들어 종교의 노예가 되었고,

국가를 만들어 권력의 노예가 되었고,

돈을 만들어 황금의 노예가 되었다.

거기다가 핸드폰을 만들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었다."

 

 

"하나도 안 변하고 옛날 그대로라는 말처럼 진심 없고 과장 심한 거짓말은 없다."

 

"돈 앞에 흔들리지 않고, 흐물거리지 않고, 허물어지지 않는 권력이 있었던가,

모든 국가권력은 돈 앞에서 하나의 물컵 속의 각설탕이고, 용광로 속의 쇠붙이고,

끓는 물속의 얼음덩이였다."

 

이외에도 인상적이라 생각하고 오래 기억하는 글귀들이 몇몇 있지만

 

독자 분들이 직접 읽으면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천년의 질문을 아직 안 읽었거나 읽어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이런 일과 사실이 있었나하는 드러나지 않은 모르는 사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와 우리나라의 행보, 스스로의 모습까지 여러가지를 되돌아보고 사색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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